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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카드 무명 카드를 해석하는 팁

 

무명카드를 실제로 보면 꽤 섬뜩하게 생겼다. 심지어 카드 아랫단에는 원래 어떤 명칭이 적혀 있게 마련인데, 이 카드에는 그런 네임택이 전혀 없다. 그래서 이름이 없다 하여 '무명'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카드 안에는 해골의 형상이 그려져 있다. 통상적으로 죽음을 뜻하는 무서운 사자를 뜻하는 형상이기도 하다.

 

심지어 카드의 번호도 13번째인데, 서양에서는 이를 불길한 숫자로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왠지 이 무명카드는 다른 카드에 비해 더욱 신중하고 의미 깊게 해석해야겠다는 압박감이 밀려 온다.

 

해설을 원하는 상대에게도 아주 조심해서 해석해 주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이다.

 


 

카드 속의 해골은 긴 낫을 들고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다. 당장이라도 누군가를 해칠 것 같은 모습이라 무서운데, 사실 얼굴을 보자면 그렇게 무섭지도 않다. 어딘가 모르게 장난기 어린 웃음이 보이는 것 같다. 주변 상황과 자신의 모습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심지어 바닥에는 곡식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흔히 들판은 생명의 시작, 태초, 자연 어머니를 뜻하기에 죽음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헌데 왜 곡식이 익어가는 생명의 상징이 함께 있는 것일까.

 

그리고 한 가지 더욱 특이한 점은 해골의 등쪽에 빨간색이 보이는데, 이것은 보통 생명력을 상징한다는 점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죽음의 사자에게 붙어 있는 생명의 징표라니 말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해석은 한 가지다.

 

이 무명카드가 생각보다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앞에서 본 '거꾸로 매달린 사람' 카드와 마찬가지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그런 카드라고 보면 어떨까?

 

 

 

이는 어쩌면 우리의 삶에 던지는 질문일지도 모른다.

 

과연 죽음이라는 것은 그렇게 두려운 것인가에 대한 질문 말이다. 우리는 몸이 사라지고, 기억이 사라지기에 무섭고 두렵게만 생각한다. 나라는 존재가 없어진다는 것을 그토록 싫어한다. 하지만 정말 그게 무서운 일일까? 그것은 그저 지금, 현재의 내가 느끼는 감정일 뿐이지 미래의 나에게는 연관이 없는 감정이다.

 

오히려 내가 하였던 일들, 내가 남긴 업적들은 길이길이 남아 오래도록 읽힐 것이다. 따라서 어쩌면 죽음이라는 것은 그다지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할 것은 현재를 잘 사는 일이다. 닥치지 않은 일을 두려워하는 것이야말로 해골이 원하는 것 아닐까. 우리는 현재의 삶에 집중하면 될 일이다.

 


 

그래서 보통 우리는 이 무명카드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해석하고자 한다. 무서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카드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보통 이 카드는 새로운 일에 실패했거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는 사람에게 나타난다. 당장은 힘들고 괴로울 수 있으나, 그들이 보지 못하는 그 너머에는 어쩌면 새로운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미로서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좋아하지만은 말자. 언제나 경계하고 조심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지나치고 맹목적인 믿음은 오히려 나를 힘들게 만들 것이다.

 

무명카드를 뽑았다면 희망을 보되, 자만하지 말자.